드디어 미국에 온 지 3개월 만에 아들이 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왜 석 달이나 걸렸을까?” 궁금할 수도 있는데, 미국 공립학교에 다니기 위해서는 반드시 준비해야 할 필수 서류와 절차가 있다.
미국 공립학교 입학을 위한 필수 조건
1. 학군 내 거주지 확보
미국에서 공립학교를 배정받기 위해서는 거주 지역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미국에 오기 전, 지인에게 집을 구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학군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답을 들었다.
미국에서도 학군은 부동산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좋은 학군의 주거지는 가격이 높고 경쟁이 치열하다. 인기 지역의 경우, 집을 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부 사람들은 한국에서 미리 집을 계약하고 오는 경우도 있지만, 수요가 많은 지역은 웃돈을 주고 계약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 가족은 예산 내에서 원하는 지역의 주거지를 확보하기 위해 인내와 타이밍이 필요했다. 다행히 운이 따라주어 원하는 지역에 정착할 수 있었다.
2. 거주 증빙 서류 제출
학교 등록을 위해서는 해당 주소에 실제 거주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민 이름이 기재된 공과금 청구서 2개 이상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막 이사한 상황이라 공과금 청구서가 없었다. 대신, 집 계약서와 전기세 납부 앱 캡처본을 제출하여 입학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미국 학기제 및 학년 배정 시스템
미국의 학기제는 한국과 다르다.
• 학기 시작: 8월 말
• 학기 종료: 6월 초
• 학년 표기: 한 해가 아닌 두 해를 기준으로 표기 (예: 2024-2025학년도)
아들은 한국에서 5학년 1학기를 마치고 미국에 왔지만, 미국에서는 새 학년이 8월 말에 시작되므로 6학년에 배정되었다.
또한, 미국에서는 초·중·고등학교 학년 구성이 다르다.
• 초등학교: 1~5학년
• 중학교: 6~8학년
• 고등학교: 9~12학년
즉, 한국에서는 초등학생이었던 아들이 미국에서는 갑자기 중학생이 된 셈이다. 중학생이 되면서 자신의 시간표를 직접 챙기고, 교실을 이동하며, 원하는 수업을 선택하는 시스템에 적응해야 한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석 후기
학교 측에서는 신입생들이 새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식 등교 전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부모와 학생이 함께 참석할 수 있었으며,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오리엔테이션 주요 내용
1. 학교 시스템 및 부모 가이드라인 안내
• 학부모가 꼭 알아야 할 필수 정보 제공
• 학생이 학교에서 어떤 서포트를 받을 수 있는지 설명
• Q&A 시간을 통해 자유롭게 질문 가능
2. 신입생 학교 투어 및 적응 활동
• 선배 학생들이 신입생을 안내하며 학교 주요 시설 탐방
• 친구들과 어색함을 해소할 수 있는 간단한 활동 진행
3. 스쿨 락커 사용법 연습
• 미국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스쿨 락커(책가방 보관용)와 PE 락커(체육복 보관용)**를 제공
• 스쿨 락커는 빌트인 다이얼식 잠금장치가 있어 처음 사용하는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음
• 미리 연습하며 잠금장치를 여는 법을 익히는 시간 제공
오리엔테이션 동안, 교감 선생님께 아들이 미국 학교에 처음 입학하며, 미국에 온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교감 선생님은 **“웰컴!”**이라며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아들의 이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세심한 관심을 보이셨다.
미국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과 걱정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미국 학교의 분위기를 미리 경험할 수 있었다.
• 학생들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교육 방식
• 선생님들의 친절하고 체계적인 설명
• 자율성과 책임감을 키워주는 시스템
앞으로 아들이 미국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새로운 도전을 통해 더 성장할 기회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미국 공립학교 입학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미국 학교생활 적응기를 계속 공유하겠다.